명품 브랜드 펜디(FENDI)가 한국의 전통매듭장과 협업한 가방을 두고, 일부 중국인들이 "자신들의 문화 도용"이라며 억지 주장을 펼쳤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펜디는 해당 홍보물을 삭제하는 아쉬운 행보를 보였습니다.

펜디와 한국 전통 매듭장의 특별한 협업
문제가 된 가방은 지난해 11월 펜디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3호 명예 매듭장 김은영 장인과 협업해 선보인 바게트 백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펜디의 글로벌 공예 캠페인 ‘Hand in Hand’의 일환으로, 각국의 장인이 펜디의 스테디셀러인 바게트 백을 각 나라의 전통 공예 기술로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미국, 일본, 마다가스카르 등을 거쳐 한국에서는 김은영 매듭장이 참여했습니다.
김은영 매듭장은 조선 왕실의 의례복 장식에 쓰이던 망수(罔繡) 기술을 접목해 바게트 백을 제작했습니다. 그는 직접 염색한 비단실을 합사해 끈을 짜고, 30년 이상의 경험이 필요한 전통 무늬를 사용해 예술적 가치를 더했습니다.
특히, 저무는 석양의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은 한국 전통 매듭의 섬세한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펜디의 홍보 영상에서도 김 장인이 한복을 입고 작업하는 모습이 담겨,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의 억지 주장과 펜디의 대응
그런데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이 중국 문화를 도용했다"며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는 “중국 매듭은 당나라와 송나라에서 시작된 민속 예술”이라며, 김 장인의 작품을 한국 전통 공예로 소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중국 네티즌들의 의견을 적극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 "펜디는 중국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
✔ "중국 매듭을 한국 장인 정신으로 소개하는 건 저작권 침해다"
✔ "펜디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등의 근거 없는 주장을 이어갔고, 관련 해시태그가 중국 SNS 웨이보(Weibo)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펜디는 인스타그램에서 해당 홍보 콘텐츠를 삭제했고,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관련 제품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한국 전통 매듭과 중국 매듭의 차이점
사실, 한·중·일의 전통 매듭 공예는 각기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 한국 전통 매듭
단색의 끈목을 이용해 모양을 맺고, 아래에 술을 달아 비례미와 율동미를 강조
연봉매듭, 국화매듭, 잠자리매듭 등 동식물 형태에서 따온 명칭과 디자인이 많음
삼국시대부터 발전해 조선시대에는 국가 소속 매듭장이 존재
✔ 중국 전통 매듭
화려한 문자 모양을 가지며, 장식보다는 의미 전달에 초점
명·청 시대에 특히 유행
✔ 일본 전통 매듭
주로 끈의 기능적 역할이 강조되며, 장식적 요소는 적음
이처럼 한국의 매듭 공예는 삼국시대부터 발전해 온 독자적인 기술과 미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 전통 매듭 공예마저 중국의 것"이라 주장하며 억지 논리를 펼친 것입니다.
문화 도용이 아니라 역사 왜곡이 문제다
이번 논란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한국 전통 매듭을 중국 것이라고 우기는 것은 어이가 없다.”
✔ “중국은 자랑할 문화가 그렇게 없나?”
✔ “이런 중화사상과 문화 패권주의적 발상이 오히려 중국을 세계에서 '고립국'으로 만들고 있다.”
최근 중국은 한복, 김치, 아리랑, 단청, 심지어 한국의 태권도까지 자신들의 문화라 주장하는 '문화 공정(文化工程)'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 펜디 협업 가방 논란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펜디의 바게트 백과 한국 전통 매듭의 만남은 단순한 가방이 아니라, 장인의 손길이 깃든 예술 작품입니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들의 억지 주장이 글로벌 브랜드까지 영향을 미치며, 결국 펜디는 홍보 콘텐츠를 삭제하는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우리의 문화적 가치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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